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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220, 약 먹어야 할까 (수치 읽는 법, 중성지방, 계란과 새우 오해, 낮추는 법, 약 복용 기준)

by idea70212 2026. 8. 27.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들고 "총콜레스테롤 220"이라는 숫자에 빨간 표시가 되어 있으면 마음이 덜컥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숫자 하나만으로는 약이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총콜레스테롤이 같아도 안을 들여다보면 위험도가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결과지의 숫자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무엇부터 관리해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콜레스테롤 관련 의사와 상의하는 환자

 

📋 콜레스테롤 수치 읽는 법, 총량보다 구성

먼저 알아둘 것은 콜레스테롤 검사가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결과지에는 보통 네 가지가 나옵니다.

1. 총콜레스테롤 — LDL, HDL, 기타 지단백에 결합된 콜레스테롤을 모두 합한 수치
2. LDL 콜레스테롤 —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 혈관벽에 쌓여 혈전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HDL 콜레스테롤 — '좋은 콜레스테롤'. 혈액 속 지방 성분을 간으로 운반해 배출시킵니다.
4. 중성지방 — 콜레스테롤과는 다른 지방 성분

한국인 이상지질혈증 진단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항목 적정 경계 높음
- 총콜레스테롤 200 미만 200~239 240 이상
- LDL 100 미만 130~159 160 이상 (190 이상은 매우 높음)
- HDL 60 이상이 좋음 — 40 미만이면 위험
- 중성지방 150 미만 150~199 200~499 (500 이상은 매우 높음)

(출처: 국민건강보험 건강iN — https://www.nhis.or.kr/magazin/153/html/sub7.html)

여기서 핵심은 구성입니다. 총콜레스테롤이 같은 220이어도 LDL이 160인 사람과 110인 사람은 심혈관 위험도가 전혀 다릅니다. HDL이 높아서 총콜레스테롤이 올라간 경우라면 오히려 좋은 신호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총콜레스테롤이 200~239라도 LDL과 중성지방이 높으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합니다.

(출처: 현명내과 — https://www.hyunmyoung.co.kr/general-medicine/%EC%BD%9C%EB%A0%88%EC%8A%A4%ED%85%8C%EB%A1%A4-%EC%88%98%EC%B9%98-%EC%9D%BD%EB%8A%94-%EB%B2%95-ldl-hdl-%EC%A4%91%EC%84%B1%EC%A7%80%EB%B0%A9%EC%9D%98-%EC%9D%98%EB%AF%B8/)

저도 예전에 총콜레스테롤 숫자만 보고 며칠을 걱정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결과지를 다시 꺼내 보니 HDL이 꽤 높은 편이었더군요. 정작 봐야 할 줄은 안 보고 맨 윗줄만 보고 있었던 셈입니다.

 

🍟 중성지방, 따로 봐야 하는 이유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 성격이 좀 다릅니다. 식사 내용에 특히 민감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하면 콜레스테롤과 달리 급하게 오를 수 있고, 알코올에 의해 쉽게 증가합니다.

(출처: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 http://www.samsunghospital.com/home/healthMedical/private/lifeClinicHyperlipidemia03.do)

중성지방을 따로 챙겨봐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중성지방이 높으면 LDL 입자가 '작고 치밀한' 형태로 바뀌는데, 이 입자는 일반 LDL보다 혈관벽 침투력이 강하고 산화에 취약해 동맥경화를 더 잘 일으킵니다. 같은 LDL 수치라도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의 실제 위험이 더 높다는 뜻입니다.

둘째, 중성지방이 500mg/dL 이상으로 심하게 높으면 급성 췌장염 위험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이 경우에는 콜레스테롤 약과 별개로 중성지방을 낮추는 치료가 우선입니다.

LDL과 HDL은 정상인데 중성지방만 높은 '고중성지방혈증'도 있는데, 젊은 나이에도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계란과 새우 오해, 정말 피해야 할까

"콜레스테롤 높으면 계란 노른자는 빼세요", "새우는 콜레스테롤 덩어리예요." 오래 들어온 조언들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최근 몇 년 사이 이야기가 바뀌었습니다.

핵심은 식이 콜레스테롤과 혈중 콜레스테롤이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체내에서 만들어지고, 음식으로 들어오는 양은 일부입니다. 그래서 캐나다심혈관학회 등 주요 보건기관의 현재 식이 지침은 건강한 성인에게 식이 콜레스테롤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포화지방입니다. 계란에는 포화지방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은 계란 자체가 아니라 계란과 '함께' 먹는 것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버터에 굽고 베이컨을 곁들이면 문제는 계란이 아니라 나머지 쪽인 셈입니다.

(출처: 국제계란위원회 — https://www.worldeggorganisation.com/ko/resource/cracking-egg-nutrition-unscrambling-the-truth-about-eggs-and-cholesterol/)

새우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큰 새우 8~9마리(약 85g)에는 약 170mg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량의 절반 수준입니다. 숫자만 보면 위협적이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먹는 콜레스테롤보다 포화지방이 LDL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새우에는 포화지방이 거의 없다고 설명합니다. 오히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과 칼로리가 낮으며, 셀레늄과 요오드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단서가 있습니다. 섭취한 콜레스테롤이 실제로 LDL 상승으로 이어지는 '과민반응자'가 25~30% 정도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즉 넷 중 한 명 정도는 기존 조언이 여전히 유효할 수 있습니다. 또 새우는 통풍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고, 알레르기 문제도 별개로 존재합니다.

(출처: 코메디닷컴 — https://kormedi.com/2829978/)

정리하면 "무조건 괜찮다"도 "무조건 빼야 한다"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계란 하루 한 개나 새우 몇 마리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담당 의사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대목은 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한동안 흰자만 먹고 새우도 피하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곰곰이 돌아보니 그때 저는 노른자는 버리면서 라면이랑 과자는 그대로 먹고 있었습니다. 정작 포화지방이 어디에 있는지는 생각도 안 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뺐던 거죠.

 

🥗 콜레스테롤 낮추는 법, 무엇부터

관리의 우선순위는 대체로 이렇게 정리됩니다.

1. 포화지방부터 줄이기 가장 효과가 큰 항목으로 꼽힙니다. 기름이 많은 육류(삼겹살, 갈비, 소시지, 베이컨), 곰탕·설렁탕 같은 진한 국물, 생크림·버터·치즈, 튀김류와 과자류가 대표적입니다. 트랜스지방(마가린, 쇼트닝)도 포화지방과 비슷한 수준으로 LDL을 올립니다.

2. 중성지방은 술과 탄수화물부터 과식, 음주,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 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중성지방을 높입니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관리 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3. 운동은 강도가 중요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운동은 가볍게 산책하는 수준이 아니라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 심박수 100 이상의 조깅·수영·사이클링 같은 중강도 운동입니다.

4. 금연 메타분석 결과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5. 체중 관리

(출처: 미주한국일보 — http://m.koreatimes.com/article/20190729/1260666)

 

💊 약 복용 기준, 수치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가장 궁금한 부분일 텐데, 답은 "수치만으로는 알 수 없다"입니다.

LDL 수치의 허용 기준은 다른 위험인자를 함께 갖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이런 것들입니다.

고혈압 (140/90mmHg 이상 또는 항고혈압제 복용 중)
흡연
당뇨병
낮은 HDL 콜레스테롤
가족력 (부모·형제자매 중 남자 55세 미만, 여자 65세 미만에서 관상동맥질환 발병)
연령

(출처: LIVE GC Labs — https://www.gclabs.co.kr/pr/live/view/26)

같은 LDL 140이라도 위험인자가 없는 사람과 당뇨·고혈압을 함께 가진 사람은 치료 방침이 다릅니다. 그래서 "몇부터 약을 먹나요"라는 질문에는 일률적인 답이 없습니다.

스타틴에 대해서도 시각이 나뉩니다. 심근경색을 겪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부작용 우려보다 예방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복용이 권장됩니다. 반면 위험도가 낮은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을 먼저 시도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스타틴이 체내 코엔자임Q10을 감소시켜 근육통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복용 중이라면 이 부분을 의사와 상의해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본인의 위험인자가 몇 개인지 아는 것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저는 이번에 결과지를 다시 꺼내 보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매년 검진을 받으면서도 빨간 표시가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했지, 그 숫자들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는 한 번도 들여다본 적이 없었어요. 총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을 나란히 놓고 보니 제 몸 상태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이더군요. 물론 해석과 치료 결정은 전문의의 몫이지만, 적어도 진료실에서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면 내과 또는 순환기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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